AI 아트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조영각 작가가 떠오른다.
AI 아트를 하나의 장르로 작품활동을 위한 어시스턴트의 개념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다.
최근에 관심이 생겨서 인공지능 아트에 대해 탐구를 해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AI 아트에 관심이 있고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https://www.ai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47756
인스타그램을 둘러보아도 AI 로 Generate된 아트를 활용한 사람들의 계정들이 많이 눈에 띈다. 각 이미지들 각 영상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했다지만, 어느 정도 그것을 이끌어낸 작자의 감성과 관심이 담겨져 있다. 같은 인공지능 서버를 사용한다고 해서 같은 이미지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 것 자체도 흥미롭다. 다양한 방면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것이긴 한데,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Midjourney 라는 서비스는 이미지들이 매우 다채롭다. 신기하기도 하다. 텍스트를 바탕으로 내뱉어내는 이미지들이 친근한 것도 있고 미래적인 것도 있고, 만화적인 것, 기괴한 것 등 다양한 모양들 다양한 색상들을 쏟아낸다.
인간이 예술활동을 하는 것도 생각해보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매일매일 무언가를 그려낸다. 그 안에서 분출되는 무언가를 표현해야하는 사람같다. 특히 한 가지를 유독 지속적으로 그리는 사람들을 보면 어찌나 재미있고 몰입해 있는지를 느낀다.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일까? 직접 모양을 만들어내거나 그리는 것이 아니더라도 텍스트를 통해서 인공지능 서버와 교신을 하고 자기가 원하는 이미지에 다가가는 활동 자체도 직접 그리는 것과 다른 활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가? 단지 인간의 손을 직접 거치지 않았다고 (여기서 인간은 텍스트를 입력했다. 꼭 펜이나 붓을 들고 모양을 그려야 하는 것이 아니다. ) 그 이미지가 단지 기계가 합성한 것으로 치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
Midjourney 는 Discord 라는 프로그램 서버를 통해서 작동한다. 나의 경우는 무료로 사용해보는 것이어서 해당하는 곳에 글을 올리고 이미지가 공개적으로 나오는 것을 사용해보았다. 그 말은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함께 실시간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조금 전, 아니 좀 더 전에 텍스트 명령을 통해서 나오는 이미지들을 보게 된다. 마치 함께 여행을 떠나서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차창 밖에 있는 풍경들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지만, 마음만 먹는다면 그 자리에 멈추어서 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그릴 수 도 있고 글을 쓸 수도 있다. 관찰자로서 그 서버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고 있으면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이 풍경들 역시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 상상하는 모습일 수도 있고 모든 것들의 조합일 수도 있다.
아래의 이미지는 people are running towards the sunset, pen drawing, scene setting blue tone 이라는 글을 입력했을 때 나온 이미지이다.
블루 톤으로 그려진 이 이미지를 보면서 어린 시절 뛰어다니는 장면을 떠올려보게 되었다. 이 이미지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날 보았던 드라마 "도깨비" 에서 무로 돌아간 공유를 떠올리기도 했다.
이 그림은 누구의 소유이며 누가 저작한 것인가?
이것은 앞으로 인간들이 합의를 해야할 문제인 것이지, 이 작품의 존재 여부를 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엔 조금더 복잡해보이는 이미지를 살펴보자.
아래의 이미지 역시 Midjourney에서 발굴한 이미지다.
인공지능과 인간이 펼쳐내는 세계를 구경하고 싶다면 Midjourney에 접속해보기를 권한다.
모든 것에는 댓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인공지능 서버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들어갔는지 우리는 모른다. 수많은 색과 형태들을 익혔을 것이다. 어쩌면 한 인간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조합해서 내놓는 결과물들을 우리는 어찌해야할 것인가?
위의 이미지는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캡쳐해두었다. 여행 사진 찍듯 찍어놓은 것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내가 소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찰나의 순간에 내가 뽑은 이미지들은 위로 밀려올라가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 내가 사유하기 위해서는 역시 구매를 해야한다.
아직 구독을 하고 있지 않으나 한 번 맛을 본 인공지능 아트의 세계가 자꾸만 나를 유혹한다. 점점 더 높은 Plan을 원하게 될 것이다.
AI 아트의 경우,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서비스를 통해서 영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몇 컷의 이미지를 갖고서도 영상을 만들어내는 인공지능의 능력은 그것을 어떻게 조종하느냐, 어떤 영감을 불어넣느냐가 관건인 순간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공지능 아트들을 NFT 마켓에서 거래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어찌 보면 인공지능 아트 아닌가 하는 작품들이 보인다. 그런데 그 이미지는 그 사람이 만들어낸 일루젼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우리가 디지털로 창작을 하는 한 컴퓨팅 능력을 활용하는 면에서 본다면 얼마나 개입이 되었는가의 차이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AI 를 활용하는 것과 그저 남의 집 개 구경하듯 흘려보내거나 모르고 지나가는 일은 천지 차이가 될 것이다.
이미 와 있었으나 이제 보이기 시작한 세계가 낯설기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과 닮아있어서 낯이 익기도 하다.
당신의 선택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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